[사랑의 영광] 죄책감, 절망감에 빠진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다.
요한복음 20장,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죽음을 이기신 왕을 직접 뵌 제자들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엄청난 부활의 영광을 목격한 후에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이 진정한 구주이십니다! 메시야이십니다!”라고 외치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 극적인 체험 이후, 제자들은 오히려 일상으로 돌아갔고, 어부였던 베드로를 중심으로 옛 생업의 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부인했던 자신들의 모습, 그분의 부활조차 믿지 못했던 연약한 믿음 때문에 깊은 자책감과 정죄감이 그들의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입니다. (자책감, 정죄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게 노예가 되게 합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그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정죄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는 엄청난 영광을 누렸음에도, 그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죄책감과 정죄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상실감이 그들을 묶어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그 자상하신 영광을 한 번 보십시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제자들이 간절히 말했음에도 믿지 못한 도마를 향해, 놀랍게도 주님께서는 직접 찾아가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도마를 책망하거나 멀리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의 의심과 연약함이 있는 그 자리까지 낮아지셔서,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이것이 바로 우리 주님의 마음입니다. 의심하는 자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그가 믿을 수 있도록 친히 증거가 되어주시는 은혜로운 사랑입니다.
이제 요한복음 21장의 제자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3년 반 동안 주님의 직접적인 훈련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했고, 오병이어의 기적, 물 위를 걸으시는 기적,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기적 등 수많은 놀라운 일들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뿐입니까? 심지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뵙는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옛 생업으로 내려가는 그들의 모습... 우리가 볼 때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그 모든 것을 보고도 다시 고기 잡으러 가다니...” 하며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님의 그 자상하신 영광을 한 번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그들을 향해 화를 내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그렇게 가르쳤는데, 내가 부활까지 보여줬는데, 어떻게 다시 고기나 잡으러 갈 수 있느냐!”며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실망하여 등을 돌리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우리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세 번째로, 그들이 있는 바로 그 일상의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영광 중에 부활하신 만왕의 왕이신 그분께서, 실패하고 좌절하여 고기를 잡으러 간 제자들이 있는 그 갈릴리 바닷가까지, 새벽녘에 직접 발걸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님의 사랑의 영광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떠나도,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포기해도, 주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실패하고 좌절하여 옛 생활로 돌아가도, 주님은 그 자리까지 따라오셔서 우리를 찾으십니다.
마치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산과 들을 헤매는 목자처럼, 주님께서는 상처받고 낙심한 제자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그들이 있는 그 자리까지 찾아가셨습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끝없는 사랑이요, 포기하지 않으시는 은혜입니다.